'소중한 날의 꿈'에 해당되는 글 1건
2011. 9. 7. 20:25
[글들]
개봉하면 보러 가야지 하다가 어어 하는 사이에 시간 놓쳐서 일반 극장에선 못 봤지만 어제 결국 봤습니다.
지금 상영하는 곳이 아트하우스 모모라는 곳인데, 왜 이화여대 안에 있는지 원. 덕분에 태어나서 여대 처음 들어가 봤잖아. 다니는 사람은 온통 여자 천지고 말이지. 길은 또 왜 그렇게 꼬아 놨어. 궁시렁 궁시렁...
각설하고, 일단 스토리 요약부터 들어갑니다. 미리니름 가능성이 있으니 걸러 보세요. 숨겨 놓았지만.
일단 1차 PV를 보면 카메라가 어떤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중고등학생 정도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공룡을 부각시키는데, 얘는 정작 작중에선 안 나오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주연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PV 시작할 때 나래이션이 소중한 날의 꿈 전체 내용에 대한 핵심.
1차 PV
여기부터 스포일러 가능성
주인공은 오이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학생입니다. 시골처럼 보이지만 있을 건 다 있는(논밭, 영화관, 철도역) 마을에 있는 방앗간집 딸입니다. 시대는 대략 70년대 같네요.
시작 시점에서 운동회가 열리는데, 이어달리기 선수로 출전합니다. 나중에 이어지는 언급으로 볼 때 그때까지 계속 달리기를 해 오다가 이 운동회를 기점으로 그만두게 된 것 같아요. 여기서 장기라고 생각하던 달리기에 자신을 잃게 되고, 때마침 서울에서 예쁘고 미래에 대해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한수민과 친구가 되고, 역시 이 시기에 만난 김철수(남주인공)도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하다는 것에 점점 더 고민을 하고 의욕을 잃어갑니다.
하지만 그렇게 당당하던 수민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철수의 삼촌에게서 격려를, 결정적으로 철수와 함께 본 땅끝마을의 공룡 발자국을 보고 생각하고 거기서 꾼 꿈(여기서 공룡이 나옵니다!)으로 인해 괜찮을 거라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성장 드라마라고 할까요.
접기
감상을 말하자면 배경 좋고, 3D 좋고, CG 좋고, 작화 좋고, 음성 좋고, 소리 좋고, 음악 좋고, 스토리도 좋은데 딱 한 가지.
동화 프레임 좀 늘려줘!!!
배경하고 3D는 부드럽게 움직이는데 인물만 딱딱 끊어져서 움직인다고! 진짜 다 좋은데 왜 저것만 저래! 영화 보는 내내 '야, 음향 누가 맡았는지 진짜 잘 했다. 상황에 따라 효과 제대로 들어갔네.' 라든가 '초점하고 그림자 연출도 괜찮네.', '그래. 우리나라 수준이 이 정돈데 말이야. 쓸데없이 원더풀 데이즈 같은 거나 크게 광고하고 말이지.', '스텝롤 뭐 이리 짧아? 진짜 저 사람들만 이거 작업했어?' 등등 감탄도 많이 했는데,
사람 움직임이 너무 끊겨요. 배경 움직임하고 같이 보면 진짜 손발이 공간이동 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또 한 가지만 더 아쉬운 점을 말해 보자면 3D 그래픽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건물, 자동차, 초반 장면의 쪽지, 심지어 3초 남짓 등장한 자전거 타고 사라지는 아저씨까지. 물론 카툰 렌더링으로 위화감을 최소화하긴 했지만 이럴 거면 그냥 풀3D로 만들던가, 인물하고 배경하고 프레임을 맞추든가!!!
......뭐, 그렇다고 해도 추천할 만한 영화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애국 마케팅이 아니라 진짜로요. 소재도 누구나 겪었을 고민이고, 스토리 전개가 어색한 것도 아니고. 다만 요즘 세대에 7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먹힐지 하는 게 걱정일 정도입니다.
지금 서울에서는 위에 언급한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만 트는 것 같아요. 이화여대 정문에서는 바로 앞에 보이고, 후문에서 들어가면 정문쪽으로 쭉 가야 합니다. 상영시간은 오후 3시 50분 부터. E~F열이 자리에 앉으면 스크린이 딱 정면에서 살짝 낮게 들어와서 보기 편해요. 티켓 가격은 8천원이고 3대 통신사 카드 있으면 천원 할인해 줍니다. 차 끌고 갔으면 주차 도장도 찍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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