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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5. 19:13

전투요정 유키카제라는 이름의 SF소설이 있습니다. 소설 맨 처음 부분이 잡지에 연재되기 시작한 연도가 1979년이죠. 그리고 최근에 연재 재개 소식이 들려온 작품이기도 합니다. 애니화는 일본 자위대의 협조를 얻어 2002년에 첫 편이 방영되었습니다.

굉장히 오래 된, 그러니까 79년도에 시작된 작품이고, 나름대로 리얼리티를 추구하다 보니 이젠 소설에 나오는 장비의 제원보다 현실의 장비가 더 뛰어난 상황이 오기까지 했습니다. 그 때문에 연재 중에 설정을 한 번 상향하기도 했지요. 이게 다 괴물 같은 F-22 랩터 때문입니다.

소설에서 당연히 컴퓨터가 등장합니다. SF니까요. 다만 여기의 컴퓨터는 개인 소유가 아니라 그리드 네트워크 식으로 보입니다. 나이 좀 있는 분들이라면 아주 오래 전 '단말기'를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화선에 연결해서 PC통신만 가능했던 컴퓨터인데, 다른 기능은 아무 것도 없었죠. 전투요정 유키카제의 컴퓨터는 이런 식으로, 사용하려는 프로그램도 서버에서 받아다 쓰는 식으로 표현됩니다.

이번에 말하려는 내용은 컴퓨터에 대한 내용은 아닙니다. 소설의 배경도 중요한 건 아니죠. 우선 아래 영상을 봐 주시되, 20~21초 부근을 유의해서 봐 주세요. 미사일에 쫓기면서 수평으로 고속비행하는 중에 전투기의 AI가 조종을 맡아 기체를 반전시키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을 놓고 다들 말도 안 된다, 어떻게 비행기가 뒤로 돌 수 있느냐 하는 말로 까이기도 했지만, 뭐 어떻습니까. 원작이 소설인걸요. 애니에서는 조종사 둘 다 멀쩡했지만 소설에서는 후방 오퍼레이터는 갈비뼈에 금이 가고 조종사는 안전벨트에 내장이 눌려 구토했습니다. 후에 펀Ⅱ라는 신형 전투기를 시험할 때도 돌발적인 전투상황에서 다른 AI가 저 짓을 했는데, 이때는 테스트 파일럿이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이 짓을 비슷하게나마 SU-35 슈퍼플랭커가 해버리네요......




대체 에일러론, 엘리베이터, 러더를 어떻게 조작하면 저럴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다 저게 정말 가능한 일이었단 말인가...... 일전에는 수백 미터 길이가 확보되어야 제 성능을 낼 수 있는 입자가속기를 중간 단계 건너뛰고 책상 위에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축소했다는 기사가 뜨더니 이젠 80년대 초에 개발 시작해서 93년에 프로토 타입 나온 기체가 해 버리니 이거 참 뭐라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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